20대 딸 사진 도용해 소개팅앱 가입한 50대 엄마, "아빠에겐 비밀" 나르시즘과 결핍에 대하여

20대 딸 사진 도용해 소개팅앱 엄마

✅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사연

2025년 2월 7일, JTBC ‘사건반장’에서 방송된 한 사연이 한국 사회를 놀라게 했어요. 50대 어머니 B씨가 20대 딸 A씨의 사진을 몰래 사용해 소개팅 앱에서 남성들과 대화를 나눈 사건이죠.

B씨는 젊었을 때 지역 미인대회에서 2등을 차지할 정도로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세월이 지나며 관심이 줄어들자 딸의 사진으로 위로를 찾았다고 고백했어요.

이 사연은 단순한 가족 갈등을 넘어 심리적 요인, 특히 나르시시즘(자기애)과 애정 결핍의 복합적인 작용을 드러내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이 사건은 단순히 웃고 넘길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마음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나르시시즘과 결핍이 결합된 사례”로 분석하며, 개인의 심리적 욕구가 어떻게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는지를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사연을 통해 나르시시즘(자기애)과 결핍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가족과 사회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풀어보려 합니다.

 

youtube JTBC 사건반장

❤️ 엄마와 딸의 마음

B씨는 예전부터 외모에 자부심이 많았어요. 과거 미모로 주목받던 여성이었고, 명절에도 살찔까 봐 음식 간을 안 볼 정도로 관리했고, 동네에서 ‘연예인 아줌마’라는 별명도 얻었죠. 하지만 그녀의 성격에는 질투와 공주병이라는 뚜렷한 특징이 있었습니다.

B씨는 TV 속 여자 연예인을 비판하며 가족에게 “내가 더 예쁘지 않냐”고 묻곤 했고, 심지어 딸 A씨를 경쟁 상대로 인식했습니다.

A씨가 어머니의 권유로 쌍꺼풀 수술을 받고 주변에서 외모 칭찬을 받자, B씨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친 거야”라며 딸을 깎아내리기도 했구요.

딸 A씨가 예뻐지며 칭찬을 받자, B씨는 마음이 복잡해졌어요. 식당에서 “딸이 더 예쁘다”는 말을 듣고 밥을 거의 안 먹고 나온 적도 있었대요. 그러다 어느 날 A씨는 엄마 휴대폰에서 이상한 알림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엄마가 자신의 사진을 소개팅 앱에 올려놓고 20대인 척하며 사람들과 대화한 거예요. A씨가 따지자 B씨는 “외로워서 그랬다”며 눈물을 보였고, “이제 아무도 나를 안 챙겨준다”, “젊었을 때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제 남편도 사람들도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 앱에서 남자들이 호감을 보이면 위로가 된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모습에서 두 사람의 아픈 마음이 느껴지지 않나요?

이 사건은 개인의 심리적 문제뿐 아니라 모녀 관계의 복잡한 역학을 보여주는 사례로, 나르시시즘과 결핍이 어떻게 가족 내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드러냅니다.

 

youtube JTBC 사건반장

💔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의 이면

나르시시즘(Narcissism)은 그리스 신화의 나르키소스에서 유래한 용어로, 과도한 자기애와 자기중심적 태도를 뜻해요.

심리학에서는 나르시시즘을 건강한 자존감과 구분하며, 타인의 공감 부족과 과대된 자기 인식을 특징으로 봅니다.

B씨의 경우, 과거 미인대회 수상 경력과 외모에 대한 강한 집착은 건강한 자존감을 넘어선 나르시시즘적 특성을 가지는데요,

그녀는 외모를 통해 타인의 인정을 받는 데 익숙했으며, 이는 그녀의 정체성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나르시시즘은 ‘자기애’라고 하는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조금 과해진 경우를 말해요. B씨는 예쁘다는 소리에 익숙했고, 그게 삶의 큰 기쁨이었죠.

그런데 심리학자들은 나르시시즘이 꼭 자신감만은 아니라고 해요. 하인츠 코헛(Heinz Kohut)은 “마음속에 채워지지 않은 부분을 감추려는 노력”일 수도 있다고 했어요. B씨가 딸을 경쟁자로 느끼고, 사진을 몰래 쓴 건 어쩌면 내면의 불안함을 덮으려 한 마음일지도 몰라요.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 뒤에 숨은 외로움을 이해하면, 조금 더 따뜻한 눈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채워지지 않은 애정의 갈증

나르시시즘과 함께 B씨의 행동을 설명하는 또 다른 핵심 요소는 애정 결핍입니다.

B씨는 “남편도, 사람들도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며 외로움을 호소했습니다. 이는 그녀가 과거 받았던 관심과 애정이 현재 삶에서 충족되지 않음을 보여주는데요, 심리학에서 애정 결핍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했을 때 형성될 수 있으며, 성인기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B씨의 경우, “남편도 사람들도 나를 신경 안 쓴다”고 한 말은 마음 깊은 곳의 외로움을 보여줘요.

젊은 시절 외모로 받았던 찬사가 그녀에게 일종의 ‘애정 대체재’였을 가능성이 커요. 그러나 나이가 들며 외모가 변하고 사회적 관심이 줄어들자, 그녀는 내면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습니다. 소개팅 앱에서라도 위로를 찾고 싶었던 거예요. 존 볼비라는 학자는 우리가 어릴 때 받은 사랑이 나중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이야기했는데, B씨도 어쩌면 채워지지 않은 애정에 목말랐을지도요. 

youtube JTBC 사건반장

👀 나르시시즘과 결핍의 상호작용

B씨의 이야기는 나르시시즘과 결핍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에요. 예쁘다는 말을 듣고 싶었던 마음(나르시시즘)이, 이제 그 말을 못 듣는 외로움(결핍)과 만나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 거죠. 심리학자 오토 컨버그는 나르시시스트가 관심을 못 받으면 공허함을 느낀다고 했어요.이것은 가족 관계에도 영향을 미쳤죠. B씨는 딸을 경쟁자로 삼아 그녀의 자율성을 침해했고, 이는 모녀 간 신뢰의 붕괴로 이어졌어요.

A씨가 어머니의 행동을 비판하자 B씨가 “왜 내 전화를 함부로 보냐”며 적반하장으로 나온 점은 나르시시스트의 전형적인 책임 전가 행태를 보여줘요. 이처럼 나르시시즘과 결핍의 결합은 개인의 심리적 문제를 넘어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부정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B씨가 딸을 깎아내리고, 앱에서 가짜 모습을 만든 건 그 공허함을 채우려는 노력이었을지도요.

가족에게도 상처를 줬지만, B씨 자신도 아팠을 거예요.

 

🗣 우리 사회 속 외모와 나이에 대한 이야기

이 사연은 우리 사회와도 연결돼 있어요. 한국에서는 예쁘고 젊은 외모가 큰 가치를 갖곤 하죠. B씨가 젊었을 때 주목받던 것도, 지금 외로움을 느끼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아요.

얼마 전 개봉한 '서브스턴스'도 외모중심주의에대한 비판이 담긴 영화였죠.

게다가 요즘은 소개팅 앱 같은 공간이 있어서, 누구나 쉽게 ‘다른 나’를 만들어 볼 수 있어요. B씨가 딸의 사진으로 20대가 된 건, 사회가 말하는 ‘예쁜 모습’에 다시 닿고 싶었던 마음일지도 몰라요. 이런 모습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 아닐까요? 나이 들며 변하는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말이죠.

 

👨‍👩‍👦 가족과 함께 걷는 길

전문가 박상희 교수는 “이건 나쁜 마음이 아니라 아픈 마음에서 나온 일”이라며, 가족이 서로 이해하고 도와야 한다고 했어요. 심해지면 병이 될 수 있으니 가족이 어르고 달래며 상황을 끝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죠.

이는 심리 치료와 가족적 지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나르시시즘 성격 장애나 애정 결핍 관련 문제는 인지행동치료(CBT)나 정신분석적 접근을 통해 개선될 수 있어요. B씨의 경우, 자신의 외로움과 자아 문제를 직시하고, 외모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 가치를 찾는 과정이 필요해요. 심리 상담이나 대화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죠.

 

🌟 현대사회의 과제, 모두의 마음을 위한 작은 바람

50대 어머니가 20대 딸의 사진을 도용해 소개팅 앱에서 활동한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예요.

이는 나르시시즘과 애정 결핍이라는 심리적 요인이 현대 사회의 기술적·문화적 환경과 결합하며 빚어낸 비극적 결과죠.

50대 엄마와 20대 딸의 이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몰라요. 자신을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으니까요. B씨의 선택은 조금 엉뚱했지만, 그 뒤에 숨은 외로움과 갈망을 보면 마음이 쓰여요. 이 사연을 통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해지고, 가족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어요. 결국 중요한 건 외모나 나이가 아니라, 서로를 향한 작은 관심과 사랑 아닐까요? 이 가족이 다시 웃을 수 있기를 조용히 응원해봅니다.